신축 아파트 분양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선택
처음엔 꿈같았죠. 새 아파트 당첨 문자.
하지만 막상 계약을 앞두고 나니,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유상 옵션,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그리고 낯선 이름 하나가 눈에 띄죠.
‘마이너스 옵션’
처음 듣는 분이라면 이런 생각부터 들 수 있어요.
“이거… 뭘 빼자는 거지?”
“골조만 남긴다는데, 그럼 흙바닥 집에 입주하라는 건가?”
막연한 불안과 함께 호기심도 생깁니다.
왜 선택하는 사람도 많고, 또 그만큼 후회했다는 사람도 있을까요?
오늘 이 글에서는 ‘마이너스 옵션’이란 게 정확히 뭔지, 왜 생겼는지, 그리고 내 상황에서 선택해도 괜찮을지 현실적인 기준으로 정리해 드릴게요.
시간 아깝지 않게, 건설사에서 말해주지 않는 이야기까지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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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옵션, 정확히 뭐냐면요
마이너스 옵션은 ‘없애는 옵션’입니다.
말 그대로 건설사가 기본으로 넣어주는 아파트 내부 마감재들을 뺀 상태로 계약하는 방식이에요. 여기서 ‘마감재’란 바닥재, 벽지, 주방 가구, 욕실 설비, 조명 등 인테리어 마감 요소를 말합니다.
그렇다고 빈 콘크리트 덩어리만 남는 건 아닙니다.
- 골조, 내력벽, 단열, 방수 같은 건축의 ‘기본 구조’는 시공됩니다.
- 배선, 배관, 소방 설비도 그대로 들어갑니다.
- 콘센트 위치도 정해져 있지만, 커버나 조명 기구는 빠질 수 있어요.
즉, 뼈대는 건설사가 지어주고, 내부는 내가 직접 꾸미는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그럼 왜 이런 선택지가 생겼을까요?
왜 생겼을까? 누구를 위한 옵션인가?
건설사에서 제공하는 인테리어는 비용 절감과 공정 간소화를 우선으로 합니다. 모든 세대에 똑같은 마감재를 일괄 적용하면 당연히 효율은 올라가지만, 개성은 사라지죠.
요즘 소비자들은 말합니다.
- “나는 내가 원하는 자재로, 내가 고른 스타일로 꾸미고 싶다.”
- “건설사 마감보다 예쁘고, 내게 맞는 공간을 만들겠다.”
마이너스 옵션은 바로 이런 ‘셀프 커스터마이징’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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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면, 뭐가 좋은가요?
내가 원하는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입니다.
기본 마감재가 빠진 상태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결정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이런 경우죠:
- 건설사 제공 벽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 따로 인테리어 공사를 또 할 계획이 있다면?
- 주방 상하부장 스타일이 촌스럽거나 수납이 부족하다면?
- 바닥을 원목 마루로 바꾸고 싶다면?
이 모든 경우,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해 불필요한 공사비와 자재 낭비를 줄이고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 자재로 시공할 수 있습니다.
분양가가 낮아진다
마감재를 제외하는 만큼 분양가에서 그 금액이 차감됩니다.
일반적으로 전체 분양가의 1~2% 수준이지만, 세대 규모에 따라 수백만 원까지 차이 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6억 원 분양가 기준, 1.5%면 약 900만 원이 빠지는 거죠.
이 금액은 결국 대출 부담을 줄이거나, 인테리어 예산으로 돌릴 수 있는 여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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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증후군·건강 고려에도 유리
기본 마감재는 접착제, 페인트, 실리콘 등을 대량 사용하게 됩니다. 여기에 포함된 폼알데하이드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새집증후군의 원인인데요.
직접 자재를 고르면:
- 친환경 자재로 바꿔서 알레르기나 민감한 가족 구성원을 배려할 수 있고,
- 시공 방식도 보다 꼼꼼하게 컨트롤할 수 있어요.
그런데 마이너스 옵션,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모든 걸 직접 해야 한다
디자인, 자재 선택, 시공사 섭외, 공정 관리까지…
모든 의사결정이 ‘나’의 몫입니다.
한마디로, 내가 집을 ‘완공’하는 마지막 시공사 역할을 맡는 거죠.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고, 실수도 잦습니다.
- “이 자재가 방습이 되나?”
- “이 업체는 하자 생기면 대응 잘해줄까?”
- “스케줄은 분양 입주 시기 맞춰 끝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전부 본인이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결국 더 비쌀 수도 있다
마이너스 옵션은 ‘싸게 한다’가 아니라, ‘합리적으로 쓸 수 있다’에 가깝습니다.
현실은 이렇습니다:
- 고급 자재 눈에 들어옴
- 공정 중간에 예상치 못한 공사 추가
- 업체 견적, 생각보다 비쌈
- 관리 미흡으로 공사 지연
결국 건설사 기본 마감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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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복잡하다
가장 흔한 분쟁이 이거예요.
“욕실에서 물이 새는데, 이게 배관 문제인지 방수 문제인지 모르겠다.”
“배관은 건설사 시공, 마감은 인테리어 시공… 서로 책임 안 짐.”
마이너스 옵션으로 제외한 부분은 건설사가 AS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하자 보수는 전적으로 입주자가 고른 업체와 직접 해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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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에게 마이너스 옵션이 적합합니다
아래 항목에 3개 이상 해당된다면, 마이너스 옵션을 진지하게 고려해도 좋습니다.
- 인테리어 관련 정보 수집에 익숙하다
- 시간과 여유가 있어 공정 관리가 가능하다
- 예산 계획을 철저히 세울 수 있다
- 나만의 스타일을 명확히 알고 있다
- 믿을 수 있는 인테리어 업체를 알고 있다
반대로, 시간이 없거나 인테리어에 자신이 없다면, 기본 마감 또는 유상 옵션이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선택 전 꼭 확인하세요
마이너스 옵션은 ‘나만의 집을 짓는 기회’인 동시에 ‘직접 감당해야 하는 책임’도 생기는 방식입니다.
선택 전에 꼭 확인해야 할 것들:
- 마이너스 옵션 신청 가능 단지인지
- 어떤 품목이 제외되는지 목록 확인
- 분양가에서 얼마가 차감되는지
- 신청 기간은 언제까지인지
- 제외 품목에 대한 하자 보수 범위는 어떻게 되는지
아무도 대신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꼼꼼히 따져보고, 필요한 정보는 최대한 모으세요.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국토부 부동산 공시 포털이나, 입주 예정자 카페에서 선행 사례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마이너스 옵션이 나에게 맞는 선택인지 판단할 충분한 기준이 생겼을 겁니다.
당첨이 전부가 아닙니다. 내 집이 진짜 내 공간이 되려면, 선택과 준비부터 전략적으로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