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국평 20억 거래가 강남을 넘어 성북·동대문·수원·동탄까지 확산… 수도권 21곳으로 증가
중랑구 거래량 137.4% 급증에 전세·월세도 상승… 공급 부족 속 집값 상승세 이어질까
전용면적 84㎡, 이른바 ‘국평’ 아파트의 20억 원 거래가 강남권을 넘어 서울 비강남권과 경기 주요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반포 등 강남권이나 한강변 핵심 단지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가격대지만, 최근에는 성북구와 동대문구, 경기 수원 영통구와 화성 동탄구 등에서도 20억 원을 넘는 거래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국평 20억’은 해당 지역 아파트 전체가 20억 원에 거래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부 주요 단지의 전용 84㎡ 최고 거래가격이 20억 원을 넘어섰다는 뜻입니다.
{getToc} $title={목차}
비강남·경기 주요 지역까지 올라온 ‘국평 20억’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바탕으로 8월 31일까지 신고된 거래를 집계한 결과, 올해 수도권에서 전용 84㎡ 아파트의 최고 거래가격이 20억 원을 넘어선 지역은 21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보다 5곳 늘어난 수치입니다.
새롭게 포함된 곳은 서울 성북구와 동대문구, 경기 화성 동탄구와 수원 영통구, 성남 수정구입니다.
| 지역 | 대표 거래 사례 | 전용면적 | 거래가격 |
|---|---|---|---|
| 성북구 | 래미안길음센터피스 | 84.98㎡ | 20억 원 |
| 동대문구 | 청량리역롯데캐슬 SKY-L65 | 84㎡ | 21억4000만 원 |
| 수원 영통구 | 자연앤힐스테이트 | 84㎡ | 21억 원 |
| 화성 동탄구 | 동탄역롯데캐슬 | 84.7㎡ | 22억2500만 원 |
| 성남 수정구 | — | — | 20억 원 이상 |
대표적인 사례가 성북구 길음동입니다.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98㎡는 지난 7월 20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성북구에서 거래된 같은 면적대 최고가격인 16억6500만원보다 3억 원 이상 높은 금액입니다.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롯데캐슬 SKY-L65 전용 84㎡는 7월 21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경기에서는 수원 영통구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가 21억 원, 화성 동탄구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7㎡가 22억2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다만 20억 원을 넘지 않았더라도 그에 근접한 지역도 있습니다. 서울 마곡엠밸리7단지는 19억6000만원, 문래자이는 19억5000만원, 은평구 DMC센트럴자이는 19억1000만원까지 거래됐고 경기 광명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전용 84㎡도 19억2000만원에 손바뀜했습니다.
거래량은 외곽으로, 강남권과 온도 차
가격뿐 아니라 거래 흐름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시 신고 기준으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720건으로 6월 5,287건보다 8.2% 증가했습니다. 특히 중랑구는 211건에서 501건으로 늘어나 137.4%, 약 2.4배 급증했습니다.
반면 강남권은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7월 강남3구 가운데 송파구는 거래량이 늘었지만 강남구와 서초구는 감소했습니다. 강남구 아파트 매물은 8월 3일 9,453건에서 8월 31일 1만941건으로 15.7% 증가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최근 서울 주택시장에서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권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비강남권 사이의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다만 중랑구 거래 증가와 강남구 매물 증가만으로 강남 수요가 그대로 외곽으로 이동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지역별 가격 수준과 세제, 대출 규제 등 시장 조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세·월세 상승과 공급 부족도 함께 봐야
매매시장만 보면 최근 가격 상승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임대차 시장에서도 가격과 수급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7억458만원으로 처음 7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1월 6억6948만원과 비교하면 약 5.2% 오른 수준입니다. 이후 8월에는 7억1178만원까지 올라 한 달 사이 720만원 추가 상승했고, 1월보다 약 6.3% 높아졌습니다.
월세 부담도 커졌습니다.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2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1~7월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 68.3%, 서울은 69.7%까지 높아졌습니다.
공급 여건도 만만치 않습니다.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은 1만760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7% 감소했습니다. 다만 서울 아파트 착공은 같은 기간 36.1% 증가해 향후 공급 여건이 일부 개선될 가능성도 함께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현재 시장을 단순히 ‘집값이 전 지역에서 폭등하고 있다’고 보기보다는,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전월세 부담이 커지고, 선호도가 높은 일부 지역과 단지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국평 20억’이 보여주는 현재 시장의 핵심
지금 나타나는 ‘국평 20억’ 현상의 핵심은 수도권 전체가 같은 가격에 도달했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강남과 한강변에서 형성됐던 높은 가격대가 서울 비강남권과 경기 남부의 일부 선호 단지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성북구 길음, 동대문구 청량리, 수원 영통, 화성 동탄 등에서 전용 84㎡가 20억 원을 넘어선 것은 해당 지역에서도 신축·역세권·대단지처럼 선호도가 높은 주거지의 가격 상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만 20억 원 거래가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지역 전체의 가격 수준이 20억 원에 도달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시장을 볼 때는 최고 거래가격과 평균가격을 구분하고, 거래량과 공급 물량, 전세가격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20억 원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어떤 지역과 어떤 단지에서 그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